한국 문화·추모
‘국민 아버지’ 최불암 별세…박 반장과 김 회장, 그리고 밥상의 기억
배우 최불암이 한국시간 10월 29일 밤 별세했습니다. 향년 87세로 보도된 고인의 대표작 ‘수사반장’·‘전원일기’·‘한국인의 밥상’과 아동 후원 활동, 확인된 장례 안내를 전합니다.

사진 정보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 ‘전원일기’의 양촌리 김 회장, 그리고 ‘한국인의 밥상’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던 목소리.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한국시간 2026년 10월 29일 밤 세상을 떠났습니다. 연합뉴스는 30일 유족을 인용해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별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향년 87세입니다.
그를 기억하는 이름은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범죄를 좇는 형사이면서 가족과 이웃 사이에 앉은 아버지였고, 나중에는 한 끼 음식에 담긴 삶을 듣는 진행자였습니다. 수십 년에 걸쳐 쌓인 이 역할들을 함께 놓으면, ‘국민 아버지’라는 호칭이 한 작품의 인기만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읽을 수 있습니다.
박영한 반장과 양촌리 김 회장, 서로 다른 공간의 어른
1959년 연극 ‘햄릿’으로 출발한 최불암의 연기 활동은 1965년 국립극단을 거쳐 1967년 방송으로 이어졌습니다. 1971년 시작한 MBC ‘수사반장’에서는 박영한 반장을 맡았습니다. 사건 해결을 이끄는 형사의 모습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함께 기억되는 배역입니다. 2024년 ‘수사반장 1958’ 첫 회에는 노년의 박영한으로 특별출연해, 오래된 인물이 새로운 시리즈와 만나는 장면을 남겼습니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이어진 ‘전원일기’에서는 김혜자와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양촌리 김 회장을 연기했습니다. 수사 현장과 농촌의 집이라는 공간은 달랐지만, 두 작품 모두 공동체 안에서 어른이 어떤 자리에 서는지를 보여줬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강직함과 푸근함이라는 서로 다른 얼굴이 한 배우의 이름 아래 오랫동안 공존했습니다.
밥상을 따라, 배역 너머의 사람을 만나다
그의 활동은 드라마 안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2011년 시작한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은 지역의 음식과 그 음식을 만들고 먹어 온 사람들의 삶을 전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최불암은 2025년까지 약 14년 동안 진행을 맡았습니다. 음식의 이름을 알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한 끼가 만들어진 시간과 사람에게 시선을 두는 형식이었습니다.
2009년 KTV 휴먼토크 ‘내 마음의 고백’의 방송 소개에는 배우 자신의 성장 기억도 담겨 있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자란 이야기, 어머니가 명동에서 운영한 ‘은성’과 예술가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자리였습니다. 이 기사에 실은 사진도 당시 KTV가 공개한 자료입니다. 화면 속 아버지 역할 뒤에 한 사람의 가족사와 긴 시간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화면 밖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후원으로
아동·청소년을 위한 활동도 그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초록우산 공식 전국후원회 소개는 최불암을 전국후원회장으로 소개하고, 후원회가 아동옹호사업과 모금·나눔 문화 확산을 지원한다고 설명합니다. 뉴스1은 그가 제로캠프 이사장으로서 소년수형자의 사회복귀 지원에도 힘썼다고 전했습니다.
초록우산의 아동 후원과 제로캠프 활동을 함께 보면, 대중에게 익숙한 배우라는 위치를 화면 밖의 일로도 이어 간 이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를 돌아보는 일은 대표작의 장면을 떠올리는 동시에, 그 이름이 어떤 사회적 역할에 쓰였는지를 살피는 일이기도 합니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한국과 미국 날짜 구분
뉴스1이 제로캠프 발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조문은 한국시간 10월 30일 오전 10시부터 받을 예정입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는 10월 29일 오후 9시에 해당합니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보도됐습니다. 방문을 계획한다면 장례식장의 최신 안내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별세 시각은 연합뉴스가 한국시간 29일 오후 10시께, 제로캠프를 인용한 뉴스1이 오후 10시 30분으로 전했습니다. 이 기사는 공통으로 확인되는 ‘한국시간 10월 29일 밤’으로 표기했습니다. 연령은 연합뉴스 연보와 뉴스1의 향년 87세 표기를 따랐으며, 두 매체는 실제 출생 연도와 호적상 연도가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자료: 연합뉴스·뉴스1·iMBC·초록우산·KTV